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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쟁이의 내집 마련 - I
    투자 2024. 3. 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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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세종시에 살고 있는 평범판 40대 초반의 서민 아재입니다. 집값은 올랐고, 물가도 오르고,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르니 서민들은 내 집 마련이 참 어렵지요. 지방도 어려운데 수도권은 두 배로 어렵지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내 집 마련기 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투자를 얘기하기 전에 내 집 마련부터 해야겠지요. 주거가 안정되어야 투자도 하고, 결혼도 하고, 건강도 관리해 가며 행복하게 살 수 있지요. 직장인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내 집 마련이 첫째 목표입니다.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이 글을 읽고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군대가 첫 직장

    저는 만 20세에 병으로 군에 입대해서 21세에 부사관이 되었고, 25세에 전역할 때까지 5년 반을 군생활 했습니다. 군복무이면서 첫번째 직장이었지요. 5년 반동안 5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2003년 당시 하사 월급은 월 120만 원 정도였는데, 얼마나 적은 돈이었는지, 배달이나 편의점 알바를 하면 그보다 더 벌 수 있었습니다. 저는 20대에 독립해서 결혼을 할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월급이 너무 적다 보니 극단적으로 아끼며 생활했었고, 돈을 가장 아끼는 방법은 부대 내 독신간부숙소에 살면서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부대 내 동료들과 테니스를 치고, 배달음식을 시켜서 맥주를 한잔 하고(군부대는 면세주라서 술이 쌉니다), 그런 낙으로 살았고, 옷도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많이 갇혀있는 군생활 와중에도 여자 친구를 몇 명 사귀면서 제가 쓴 돈은 당시 110만 원짜리 다 썩은 엑센트(오토도 아닌 스틱) 차를 사서 끌고 다녔고(시골이라서 차가 없으면 아무 데도 못 가고, 연애도 당연히 못하겠기에), 여자 친구와 밥 먹고, 여행 가는 데에만 소소하게 돈을 썼고, 그 외에는 저축을 많이 했었습니다.

    너무 적은 월급이었기에 부모님께 용돈을 주기적으로 드리지는 못했고, 명절 때나 생신 때 10만 원 정도 드리는 게 다였습니다. 제가 당시 중대장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O하사 주말인데 또 부대에 있나? 좀 나갔다 와~' 그러면 저는 '아닙니다. 저는 부대밖에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냥 부대에 있겠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돈으로 도와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려면 무조건 돈을 모아야 했습니다. 4년 단기복무 부사관을 하면서 5천만 원이라는 돈은 동료들 중에서는 꽤 많이 모은 수준이었습니다.

    전세살이

    제대를 하고 다행히 몇 달 뒤인 26세에 취직을 해서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월세 50만 원짜리 오피스텔을 몇 달 살다가 이렇게 해서는 돈을 모을 수 없겠다 싶어서 4800만 원짜리 임대아파트에 전세를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4년 동안 살다가 더 이상 거주가 불가능해서 30세에 1억 5천만 원짜리 전세를 들어갔습니다. 빚을 3천만 원 냈던 거 같습니다. 서울에서 전세 1억 5천만 원은 작고 낡은, 햇빛도 잘 안 들어오는 그런 아파트였습니다. 바퀴벌레도 나오고 그랬지만, 임대아파트도 아니고 내 힘으로 30세에 전셋집을 마련한 것에 크게 기뻤습니다. 2층이었는데 거실 앞에 나무가 얼마나 울창했는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나뭇가지를 쳐내고 싶었습니다. 밤에 베란다에서 나무로 로프를 던져 걸어서 당겨서 톱으로 자르고 큰 나뭇가지를 몇 개 썰고 나니 그나마 햇빛이 들고 통풍도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31세에 또 1억 5천만 원짜리 전세를 얻어 이사를 했는데, 서울의 1억 5천만 원과 충청도의 1억 5천만 원은 돈의 가치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충청도에서는 거실에 대리석이 깔린 꽤 좋은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주변에 시골이라서 상권은 없었지만 쾌적하고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훌륭했었습니다. 서울은 답답했는데, 지방은 뭔가 뻥 뚤리고 안정된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아파트라서 왠지 이웃들의 인심도 좋았습니다.

    충남 홍성군 어느 아파트 단지의 전경

     

    첫 번째 내 집

    그러다 32세에 대출을 8천만 원 받아서 세종시에 2억 1500 29평 아파트를 사게됩니다. 그 당시 그 동네에는 많은 아파트들이 입주하는 시기였고, 물량이 많아서 프리미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중에 프리미엄 200만 원짜리가 있길래 2억 1500만 원에 샀습니다. 주변에서는 세종시 거품이다, 무슨 아파트가 3억씩 가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분양가 그대로 파는데 뭐가 거품이라는 건가 싶어서 저는 용기를 냈습니다. 그때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예비 장인장모님께 아파트를 장만한 것으로 큰 점수를 땁니다. 빚은 많았지만 첫 번째 내 집 마련을 했다는 것에 또 얼마나 기뻤던지... 새로 지은 아파트라서 모든 것이 새롭고, 제 마음도 새로웠습니다. 내 집마련을 하고 나니 왠지 연애도 더 잘되어서 1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신혼집이 되었습니다.

    제 명의로 된 첫번째 집에서 4년 동안 살고 나니 아파트를 2억 7천만 원쯤에 팔 수 있었습니다. 양도차액을 5300만 원을 남겼고, 1 주택이었기 때문에 비과세로 온전히 저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29평 아파트 3층에서 딸 하나 낳고 나름 잘 살았었는데, 둘째 임신한 것이 아들이라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1층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딸은 3층에서 키울 수 있지만, 아들은 무조건 1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첫 번째 내 집 마련기 였습니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해서 조금이나마 수익을 남겼지요. 더 큰 수익을 남긴 두 번째 내 집 마련기는 다음 편 글로 이어집니다.

    <세줄 요약>

    1. 직업군인일 때 부터 돈을 모았다.

    2. 4,800만원짜리 전세를 살았고, 전셋집을 몇 번 옮겼다.

    3. 세종시에 아파트를 무피에 샀고, 팔 때 5,000만원을 벌었다.

    30대 서민의 내집 마련기 - II :: 투자하이에나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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