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주식투자-I(feat. 하지 말아야 할 것)

이 세상에 가장 어려운 거 두 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주식투자와 자녀교육을 꼽고 싶어요. 주식투자에는 정답이 당연히 없을 거고, 저는 저의 얘기만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과거에 주식에 금액으로는 100만 원~4천만 원까지 투자를 했었고, 총기간은 20여 년, 현재는 연금펀드로 원금 3300만 원을 ETF에 투자한 상태입니다.

수익률부터 말씀드리자면 20여 년 동안 주식투자로 번 수익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고, 그렇다고 잃지도 않았습니다. 지인들은 20여 년 동안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능력이라고 합니다. 연금저축 펀드는 30% 정도 약간의 수익을 내면서 겨우 천 여만 원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제목을 '주식투자 성공하는 법'으로 적지 않은 것은 제가 큰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 자식이 나중에 주식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실패 없이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주식투자

역설적이게도 실패를 안 하려면 주식투자를 안 하면 됩니다. 주식으로 1억 만드는 법 다들 아시죠? 2억으로 시작하면 금방 1억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들. 하지만 주식투자를 아예 멀리하기에는 친구, 지인들, 주변에서 주식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겁니다.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고, 소액으로 하는 게 좋겠지요.

2. 차트를 분석하는 책을 읽지 마라

차트를 분석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렇게 좋은 기술을, 고작 몇천 원 투자해 준 나에게 전수한다? 어불성설입니다. 내가 그 책을 2만 원에 샀다고 치고, 그 책의 저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5천 원도 채 안됩니다. 그 책의 저자가 정발 차트분석으로 수백억을 벌었다고 칩시다. 저자는 5천 원을 준 사람에게 내 수백억 짜리 고급 기술을 전수한다? 말도 안 되지요. 10억을 준다면 혹시 일부 알려줄까? 5천 원을 줬다고 알려줄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럼 그 저자는 그 책을 왜 냈을까요? 돈보다는 본인이 유명해지려고? 돈이 많아지면 다른 방법으로 유명해질 수 있는데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모든 사람에게 나눠주는 걸까요? 그렇게 좋은 방법이면 본인만 알고, 자기 자식에게만 전수해 주겠지요.

3. 주식 유투버, 리딩방이 찍어주는 종목에 투자하지 마라

전형적으로 잡주에 돈을 끌어 모으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말고 식이잖아요. 리딩방에서 주가 떨어졌다고 책임지나요? 지속적이거나 여러 사람에게 아주 큰돈을 잃게 했을 때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런다고 내 돈을 돌려주나요? 위의 상황과 비슷하게 그 종목이 정말 수십억을 벌어다 줄 황금알이라면 공개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자본주의는 남들보다 내가 더 돈을 벌어야 성공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공개된 정보는 끝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개미핥기가 개미들 끌어 모은 다음에 한입에 털어 넣을 가능성이 있지요.

4. 뉴스 보고 투자하지 마라

뉴스에 나오면 이미 늦었습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 이미 다 미리 움직였습니다. 소위 증권가 지라시가 뭔가요? 뉴스 보도 전에 이미 정보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 움직이고, 뉴스에 나왔다면 끝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지 마라

일단 나에게 특정 종목을 추천해 주는 그 사람이 진짜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맞긴 한가요? 계좌 인증을 해달라고 하세요. 보통은 본인이 주식으로 딴것만 얘기하기 마련입니다. 주식쟁이들, 낚시꾼들처럼 허풍 있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그렇게 확실한 정보를 나에게 왜 전해주지요? 내가 생명의 은인정도 되나요? 정말 확실한 투자이면 본인이 1 금융, 2 금융, 사채까지 끌어다 본인이 직접 하겠지요.

6.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지 마라

대출을 받으면 이자 때문에 나도 모르게 초조해집니다. 도박판에서 초조하면 비교적 승률이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7. 투자 원금을 늘리지 말아라

100만 원으로 매달 10% 수익을 내면 2년 뒤에 1000만 원, 4년 뒤에 1억, 6년 뒤에 10억, 8년 뒤에 100억이 됩니다. 복리의 마법이 이 정도입니다.

방법만 확실하면 100만 원으로 8년 뒤에 상상도 못 할 큰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개미들의 흔한 착각이 100만 원으로 30% 수익을 냈는데, 1000만 원으로 했으면 300만 원을 벌었을 텐데...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100만 원으로 매달 30% 수익을 내면 1년 뒤에 2300만 원. 2년 뒤에 5억 4천만 원이 됩니다. 시드머니를 늘리는 것보다 본인의 투자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면 큰돈을 버는 건 시간이 해결해 줄 겁니다.

 

그럼 주식투자를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다음글에 적어 보겠습니다.

개미의 주식투자-II(feat. 이런건 추천) :: 투자하이에나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