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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
    건강에 투자 2024. 4.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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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 3종에 관심을 가져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의 3가지 종목을 쉬지 않고 이어서 하는 경기로 바꿈터에 머무는 시간까지 기록에 포함되는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경기입니다. 그런데 아무나 도전하기는 어렵지요. 그렇다고 강철 같은 인간들만이 도전하는 영역은 아닙니다. '철인'이라는 단어가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지만 보통의 사람들도 1년 정도 3가지 종목을 연습하면 누구나 완주가 가능한 종목이기도 합니다.

    오픈워터 수영

    제가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면서 겪어보니 보통 사람들이 철인 3종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수영 때문입니다. 저 2023 세종 아시아트라이애슬론컵 대회 마스터즈에 출전해서 3시간 12분으로 완주를 했습니다. 처음 도전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였고, 마니아들이 봤을 때는 그저 초보에 지나지 않는 실력입니다. 수영을 10m도 채 못하는 실력이었는데, 대회 8개월을 앞두고 동네 수영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수영장에서는 1.5km 수영을 할 수 있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수영 강사가 철인 3종을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전혀 관심도 없고, 그저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으로 수영장을 한 두 바퀴씩 돌 수 있는 수준으로 가르칩니다. 회원이 많다 보니 강사는 회원들이 각자 어떤 목적으로 수영을 배우는지 관심이 없지요. 제가 수영장 10바퀴를 돌려면 얼마나 배워야 하냐고 물었을 때(10바퀴라고 해봐야 500m인데) 1년 이상은 배워야 한다고 강사가 말했었습니다. 대회는 8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더구나 오픈워터(야외) 수영은 서울과 바닷가 지역 외에는 거의 불가합니다. 서울사람들은 한강에서 종종 수영을 할 수 있지만 그 외 내륙에 사는 사람들은 저수지에는 대부분 수영 금지구역이고, 강에서도 거의 수영이 불가하며, 설사 도전한다 해도 119에 신고가 들어갈 가능성, 또는 법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픈워터 수영

    헤드업 자유형

    철인3종 수영에 필요한 것은 헤드업 자유형(크롤)이 필수이고, 그 외 헤드업 평영이나 입영 등입니다. 저수지나 강, 바다의 수영은 수영장에서의 수영과는 너무 달라서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고, 물속이 보이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엉키는 일이 많습니다. 헤드업 자유형이 아닌 수영장에서 처럼 자유형을 하면 10번만 팔을 휘저어도 목표지점이 아닌 좌, 우측으로 심하게 방향이 틀어집니다. 헤드업 평영이나 입영을 하지 못하면 당황한 순간 안전부표줄을 잡게 되고 그마저도 못하면 당황해서 물을 먹고 극심한 공포심을 느끼게 됩니다. 헤드업 평영이나 입영을 할 줄 알면 안전부표줄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서 수영이 가능한데, 그렇지 않으면 부표줄에 바짝 붙어서 수영을 하게 되고, 그곳은 사람들이 몰려서 엉키게 되고 부표줄에도 자꾸 머리와 어깨가 부딪치게 됩니다. 육상과 달라서 수영은 자꾸 멈추었다가 출발하면 속도가 상당히 더딥니다.

    장거리 수영

    저는 수영을 시작하고 한 달 만에 50m를 완영했고, 3개월에 150m 정도를 했고, 4개월 만에 1km를 완영했습니다. 처음 시작해서 200m까지 거리를 늘리는 것이 정말 힘들고 지루한 과정인데, 200m 정도를 하고 나면 1.5km까지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무식하게 거리를 늘려가기보다 50m씩 끊어서 잠깐씩 쉬며 계속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 그만큼을 다 이어서 돌 수 있게 됩니다.

    저처럼 물에 공포심이 있는 사람은 야외수영으로 1.5km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인 3종대회를 완주하고 나면 그 성취감은 마라톤이나 다른 어떤 것들 보다도 훨씬 컸습니다. 제가 에베레스트 산에 가보지 못했지만, 아마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상상이 될 정도로 성취감이 크고 자존감이 생깁니다.

    8개월을 연습하고도 수영은 거의 꼴찌그룹 실력이었고, 자전거로 왕복 32km를 출퇴근 하는지라 사이클은 중간정도의 실력, 달리기도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지라 중간정도의 실력이었습니다.

    철인3종경기 바꿈터 모습

    비싼 참가비도 철인3종의 진입장벽에 한몫합니다. 저는 작년에 대회에 참가할 때 대한철인 3종협회 선수등록비(대회에 나가려면 필수) 4만 원, 대회참가비 15만 원을 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비교하면 무척 비싼 편입니다. 수영과 사이클에 많은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광범위한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다 해도 아마추어에게 선수등록비를 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또 마라톤 대회는 당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참가할 수 있는것과 다르게 철인 3종 대회는 1박 2일이 소요됩니다. 전날 자전거를 검차해서 보관소에 입고를 해야 하고, 전날 대회장에서 연습 수영을 하지 않으면 초보자들은 대회날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혹자는 대회 참가자들이 500~1000만원짜리 비싼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그것도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당근마켓에서 20만 원 정도 주고 중고 사이클을 샀고, 그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도 중간 정도의 실력을 기록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제가 추월한 비싼 자전거들도 수도 없이 많다는 말입니다. 저렴한 장비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적은 포스팅도 참고를 해주세요. 100만 원 돈으로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기 :: 투자하이에나 (tistory.com)

    마라톤하는 여성

    저는 올해에도 아직 조금 남은 공포심을 이겨내고, 대회를 슬슬 준비하고 있습니다. 철인3종 대회를 준비 중인 초보자들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아름답게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철인3종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다른 포스팅에 적어보겠습니다.

    철인 3종 초보의 운동 일지 :: 투자하이에나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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