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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출퇴근을 10년 하면
    건강에 투자 2024. 4.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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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10년 넘게 해 왔습니다. 짧게는 왕복 15km였고, 가장 긴 거리는 왕복 70km였는데, 70km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MTB를 가장 오래 탔고, 미니벨로도 한 2년 정도 탔습니다. 사이클도 있지만 출퇴근용으로는 잘 타지 않습니다. 지금 타는 자전거는 10년 정도 된 메리다의 TFS 500D 제품인데, 작년에 당근마켓으로 37만 원을 주고 사 왔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따로 운동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좋은 운동이 되고, 아침에 기분이 상쾌하게 시작을 하게 됩니다. 환경오염을 막는 중요한 역할도 하게 되지요.

    자전거로 출근하는 여성

    <자출 하다가 어떤 어려움이?>

    가장 흔한 문제는 역시 타이어 펑크입니다. 1년에 2~3번 정도 펑크가 나는 편이고, 언제든 즉시 휠을 분해하고, 타이어를 빼내고, 펑크패치를 붙이거나 예비튜브로 교체합니다.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으면 펑크패치와 본드가 더 가벼운데, 문제는 본드가 1년에 몇 번 안 쓰는 것이다 보니 굳어서 못쓰는 경우가 있어서 평소에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자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튜브를 때워서 써야지 펑크 났다고 새 걸로 교체하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다른 문제점은 한겨울에 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영하 10도까지 자전거를 타는 편인데 그때의 복장은

    - 양말 위에 토워머를 신고 등산화를 신습니다.

    - 장갑은 2겹을 끼고, 자전거에 열선핸들그립을 장착하고 보조배터리를 연결합니다. 아니면 바미트를 장착하고 장갑을 1겹만 낍니다.

    - 넥워머, 버프 등을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개 입습니다. 겨울에 자전거를 탈 때는 외부에 피부가 노출이 되면 안 됩니다. 동상의 위험도 있고, 그 부위가 시려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 겨울에는 통풍구를 막아놓은 스키용 헬멧을 쓰고, 스키용 방풍고글을 씁니다. 입김과 체온으로 일반고글 안쪽에 김이 서리는데 그러면 천천히 달리거나 멈췄을 때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매우 위험합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다친 적은?>

    다행히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친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되도록 차도를 피하고 자전거도로와 시골길 주행이 대부분입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사고와 부상은 필연적이지요.

    내리막길에서 미니벨로를 타고 가다가 날파리가 눈에 들어와서 한 손으로 눈을 비비고 한손으로 앞브레이크를 잡았다가 앞으로 고꾸라져서 자전거와 함께 한 바퀴를 굴렀습니다. 다행히 여름인데도 긴팔 긴바지를 입었었는데 옷이 몇 군데 찢어지고, 피부가 약간 쓸리고 많이 아팠습니다. 119구급차를 부를까 하다가 아픈 몸으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겨우겨우 왔습니다.

    한 번은 클릿페달을 장착한 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자전거가 넘어졌는데, 자전거와 몸이 같이 넘어지는 것이 차라리 나을뻔했습니다. 자전거는 넘어지고 몸은 안 넘어지려고 버티다가 클릿페달에 신발이 빠지지 않아서 발목이 자전거와 함께 돌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발목 염좌가 심해서 일주일 넘게 제대로 걷지 못했고, 그 이후로도 6개월 정도를 발목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뒤로 지금은 클릿페달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클릿페달의 장력을 많이 이완시키면 신발을 옆으로 돌리지 않고 위로 힘을 주어도 빠지긴 합니다. 그래서 자출에 클릿페달을 써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치거나 사고가 나는 상황에서는 0.1초라도 더 빨리 발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파워미터와 심박계에 대해>

    늘 같은 강도의 운동이나 훈련을 위해서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파워미터를 자전거에 장착합니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것이 100여 만 원이 될 정도로 비싸서 초보자나 저렴한 자전거에는 파워미터를 달기가 너무 부담스럽지요. 그것에 좋은 대안이 심박수를 보고 존 2(체지방 연소 구간)나 존 3(유산소 운동 구간)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암밴드 심박계+연동되는 속도계는 합쳐서 5만 원이면 가능합니다. 암밴드 심박계는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할 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지요.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하고요. 

    심박수를 보고 다니면 속도, 무게에 연연하지 않게 됩니다. 저도 오랜 기간 속도계의 속도를 보고 다녔고, 속도에 연연하다 보면 풍경을 잘 보지 못합니다. 타이어를 얇은 걸로 바꾸게 되고요, 자전거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돈을 투자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 속도는 바람, 경사도, 자전거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심박수는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오르막, 내리막, 맞바람과 뒷바람에 상관없고, 타이어 두께와 짐의 무게와 상관없이 늘 같은 강도의 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두꺼운 타이어를 써서 더 안전하게 다닐 수도 있고, 안전장치들을 자전거에 부착하거나 예비튜브 휴대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게 되지요.

    <자전거 정비 지식은 어디서?>

    저는 자전거를 좋아하고, 자동차 정비 자격증도 있다 보니 자전거 정비 자격증도 따볼까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자전거 정비는 국가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모두 민간자격증인데요, 한국지식교육협회라는 곳에서 동영상을 보고 공부를 하고 시험에 붙었지만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디스크브레이크나 에어샥 등 고급자전거와는 상관이 없는 생활용 자전거 정비 기술만 교육할 뿐입니다. 자전거 정비를 하고 싶다면 능력 있는 자전거정비사의 유튜브를 보고 익히는 게 훨씬 낫겠더라고요. 그리고 네이버 카페 '자출사'에는 자전거 고인물들이 많아서 정비 지식도 깊이가 있습니다. 궁금한 내용을 올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직장에서 샤워가 가능하다면 자전거 출퇴근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복잡한 차도를 피해서 자전거 도로 운행을 추천드리고요. 직장에서 샤워가 불가하더라도 봄, 가을은 타고 다닐만합니다. 화장실에서 세수 정도는 가능하잖아요. 건강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든 자출러들 파이팅입니다. 제가 자전거로 다니는 출근길에 피어있는 꽃들이 예뻐서 사진을 올립니다.

    자전거 출근길에 피어있는 꽃들자전거 출근길에 피어있는 꽃들 2
    자전거 출근길에 피어있는 꽃들

    제가 자전거 대회에 출전한 이야기도 다른 포스팅에서 적어보겠습니다.

    15만 원 짜리 중고 자전거로 그란폰도 출전? :: 투자하이에나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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